먼저 묻고 싶네요. 바닷속에 들어가보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친구 손에 끌려온 이원장님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찾아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합니다. 친구 손에 반강제로 이끌려 수영장을 찾아왔던 성형외과  전문의 이규호 원장님은 제게 이렇게 귓속말을 했죠. “친구가 없어서 하는 이야기인데, 저 끝까지 다 가르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돼요. 전 수영장 따라왔으니 친구랑 약속 지킨겁니다. 전 물이 너무 무서워서 이걸 꼭 마칠 생각이 없어요” 1년이 지난 지금 어떨까요? 열혈 다이버가 되어 시간만 나면 스쿠버 다이빙 여행을 가고, 틈만 나면 다이버들을 만나 다이빙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물은 인간이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임에 틀림없습니다. 만약 물이 무섭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스쿠버다이빙보다 훨씬 익스트림한 물놀이를 시작했을겁니다. 수영이건, 웨이크보드건, 서핑이건 말이죠. 스쿠버다이빙은 아직까지 물에 도전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해 남겨진 소중한 선물입니다.

스쿠버다이빙만이 유일한 해결책

토모

<물 먹을 방법이 없다!>

물이 무서운 이유는 ‘물을 먹을까봐’입니다.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면 물을 먹을 방법이 없습니다. 눈과 코는 마스크로 가려지고, 입에는 호흡기를 물게 됩니다. 숨을 들이쉬려하면 입으로
맑은 공기가 저절로 슈우욱~ 들어옵니다. 뱉은 숨은 기계를 통해 보글보글 물속에서 춤을 춥니다. 눈과 코는 물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바닷속 푸른 세상을 감상만 하면 됩니다. 자 이보다 물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오늘 만난 아름씨, 1분만에 수영을 배우다.

이글을 쓰는 오늘도 처음 다이빙을 시작한 27살의 아름씨와 수영장 교육을 진행했답니다. 어제 밤잠을 설쳤다네요. 그동안 수영을 배우러 몇번이고 수영장에 가보았지만 번번히 실패했는데, 수중으로 잠수하는 걸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에 걱정이 겹친거죠.

당연히 걱정은 기우입니다. 허리까지 오는 얕은 물에서 마스크를 쓰고 호흡기를 물고, 고개만 담그어 보면 얼마나 편안한지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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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할만큼 쉬운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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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왜 설쳤을꼬, 이리도 편한데!>
– 모델 : 안아름 / 2016년 6월 23일 / 올림픽공원 스쿠버다이빙풀

3시간의 다이빙 교육이 무사히 끝나고 수영 테스트가 진행되었는데요. 수영 테스트는 어떤 장비의 도움도 없이 10분간 물에 떠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요령을 1분간 듣고, 무사히 10분을 떠있었답니다. 심지어 자진해서 25m 레인을 수차례 왕복 하기도 했죠. 그간 수영 강습이 매번 실패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바로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물에 친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스쿠버는 물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물과 친숙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설레임을 간직한 당신, 바다에 겸손할 수 있는 사람

바다를 만만히 보는 사람, 바다를 파괴하는 사람들은 바다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스쿠버다이버는 바다에 겸손하며 언제나 조심하는 사람들입니다. 물이 무섭다면, 아니 물이 무서운 사람만이 바다에 들어갈 자격이 있습니다.

처음 짝사랑한 그대를 기억하시나요? 다가서기 두려웠나요?

두려움은 사실, 설레임이랍니다.

관련 글 : 수영을 잘해야만 다이빙을 할 수 있나요?